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맛있게 먹은 꿈

테   마

제   목

   꿈에 영적인 존재가 꽃다발을 안겨줬어요.

   흙더미 속에 시체를 가매장하는 것은

   빈대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잔 꿈

   가벼운 천으로 만든 신발을 신는 꿈

   본인 몸에서 지렁이가 계속 나오는 꿈

   시골 오솔길에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는 꿈

   그릇에 물을 떠다놓고 방에서 세수를 한 꿈

   가까이 지내왔던 친척이나 친지를 만나는 꿈

   집 문 앞에 개울이 생긴 꿈

   모르는 집에 불이 난 꿈

   태양을 가슴에 안고 있는 꿈

   신발을 얻는 것은

   누군가가 주판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는 꿈

   동굴 속에 있는 아름다운 석화에 입술을 맞추는 꿈

   힘겹게 돌계단을 올라가는 꿈

   학이 맑은 강물 위로 춤을 추는 꿈

   술집에서 함께 술 마시던 사람과 싸우는 꿈